[이투뉴스] 급증하는 연구수요에 대응해 경주 양성자가속기가 29일부터 24시간 운영체제로 전환된다. 원자력연구원 양성자과학연구단은 이날부터 양성자가속기 24시간 빔 서비스를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범운영기간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전일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하루 8시간만 운영하던 양성자가속기 가동률이 3배 증가해  이용자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양성자가속기는 양성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는 장치다. 가속된 양성자가 물질의 성질을 변화시켜 새 물질로 바꿔준다. 주로 반도체나 우주 부품 방사선 영향평가,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 양성자 활용 암 치료 기초연구, 방사선 육종 등에 활용되고 있다.

자동차나 항공기, 인공위성 등에 쓰이는 반도체는 우주방사선을 맞으면 소프트웨어 오류를 일으킨다. 반도체 제조기업들이 수출 전 방사선을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하는 내방사선 시험을 거치는 이유다. 하지만 국내 시험시설이 한정적이라 대기시간이 길었다.

산업체 양성자가속기 빔 이용 경쟁률은 2017년 1.37대 1에서 올 상반기 4.17대 1로 급증할 정도로 수요가 늘고 있다. 경주 양성자과학연구단의 양성자가속기는 국내 최대 규모 양성자 빔 서비스 제공 시설이다. 

대전 연구용원자로 하나로와 더불어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반도체 내방사선성을 시험할 수 있는 국제 표준 등재시설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항공우주 분야 기업의 양성자가속기 활용과 우주부품 기업 수요도 증가세다.

이재상 양성자과학연구단장은 “양성자가속기 이용시간 확대로 반도체 분야 산업체의 양성자가속기 활용기회를 확대하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번 시범운영으로 효율적인 이용자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접근성을 확대해 중소기업이나 신진 연구자에게도 이용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