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비 과다징수 민원 끊이지 않자 서울시 실태조사 
도시가스 5사와 협조…이사비용 연 7.2억원 절감효과 

서울시의 ‘적극행정’을 통한 소비자 전입·전출 시 퓨즈콕 등 가스레인지 연결 재료비 인하로 이사비 부담이 연간 7억2000만원 정도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의 ‘적극행정’을 통한 소비자 전입·전출 시 퓨즈콕 등 가스레인지 연결 재료비 인하로 이사비 부담이 연간 7억2000만원 정도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투뉴스] 서울시권역 도시가스 5사의 고객센터가 수행하는 가스레인지 연결 재료비 인하가 서울시가 선정한 ‘적극행정’ 우수사례 가운데 최우수사례로 뽑혔다. 도시가스 연결 재료는 전입·전출 시 필수자재인 퓨즈콕, 일반호스·특수호스 등이 해당된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서울도시가스, 코원에너지서비스, 예스코, 대륜이엔에스, 귀뚜라미에너지 등 권역 내 도시가스 5사 및 고객센터 65곳에 가스레인지 연결 자재비 징수 관련 업무를 개선토록 권고한 바 있다.

서울시의 ‘적극행정’은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는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한 행정을 말한다. 서울시는 매년 상?하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있다. 적극행정 우수사례 선발은 서면심사 및 시민?직원투표로 진행된 예비심사와 서울시 내·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적극행정위원회’ 본심사로 진행됐다.

서울시는 모두 65건의 사례를 접수해 올해 하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최우수 3건, 우수 6건, 장려 11건을 선발했다. 시 본청·사업소, 자치구, 공공기관 3개 분야로 구분·심사하고, 분야별 최우수 1건, 우수 2건을 선정했다. 장려는 시 본청·사업소 4건, 자치구 4건, 공사·공단 3건이다. 

최우수사례로 선정된 도시가스 연결 재료비 인하는 기후환경본부 녹색에너지과 담당업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사 시 가스레인지를 연결할 때 발생하는 재료비가 과다하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자 권역 내 도시가스 5사와 협의에 이은 제도개선을 통해 올해 6월부터 도시가스 연결 재료가격을 원가 수준으로 내렸다.

가스레인지 연결에 필요한 재료비인 퓨즈콕의 경우 9000~1만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일반호스(2m)는 7000~1만5000원에서 4000원으로, 특수호스(2m)는 2만원 대에서 1만원으로 인하했다. 지난해 재료비 조정 이전에 서울시민이 이사할 때 도시가스 연결 소요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연간 7억2000만 원 정도의 이사비가 절감되는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적극행정’에 도시가스 연결 재료비 인하가 선정된 것은 재료비가 과도하다는 민원을 담당자가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해 시민에게 이익을 돌려준 노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행정력을 통한 공급관리체계 개선으로 전입·전출 세대의 가계부담을 줄인 효과가 높게 평가된 셈이다.

그동안 도시가스 연결 재료비는 관례적으로 도시가스사와 위탁업무를 계약한 고객센터가 자율적으로 산정해 결정되어왔다. 하지만 고객센터마다 작업과 함께 수납한 자재가격이 제각각인데다 자재비를 너무 비싸게 받는다는 민원이 이사철마다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4월 실태조사에 나섰고, 실제 원가보다 과도한 가격으로 자재비를 받는 곳이 있는데다 이를 또 다른 수익원으로 삼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서울시와 권역 내 도시가스 5사가 협의를 이어간 끝에 가스레인지 연결 자재비 징수 관련 행정권고에 이어 고객센터의 시행이 이뤄졌다.   

한편 서울시는 직원들의 ‘적극행정’을 장려하기 위해 우수사례 선정 부서에 시장 표창 및 포상금을 수여하고, 공적자에게 특별승급 및 성과금 최고등급, 특별휴가 등의 인사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적극행정을 활성화하고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전컨설팅 및 적극행정 면책 제도 등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박재용 서울시 감사위원장은 “시민에게 도움을 드리는 ‘적극행정’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추진한 공무원들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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