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km 해저·지중으로 매설 삼성전자에 전력 수송
사업비 1조1500억원 투입 발전제약 900MW 해소

한전이 북당진~평택 고덕 사이 해저와 땅속을 잇는 34.2km HVDC(초고압직류송전) 2개 라인을 준공했다. 국내 최초의 육상 초고압 직류망 확충 프로젝트다.
한전이 북당진~평택 고덕 사이 해저와 땅속을 잇는 34.2km HVDC(초고압직류송전) 2개 라인을 준공했다. 국내 최초의 육상 초고압 직류망 확충 프로젝트다.

[이투뉴스] 서해대교 남단 북당진 지역과 평택 고덕 사이 해저와 땅속을 잇는 34.2km HVDC(초고압직류송전) 2개 라인이 완공돼 송전을 시작했다. 설계용량은 1,2단계 합해 3.0GW이지만, 당분간 1.5GW만 가압하면서 후속 부하조정 작업을 하기로 했다.

26일 한전에 따르면 이달초 완료된 500kV 북당진~고덕 HVDC 건설사업은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전송하기 위해 추진한 국내 최초의 육지계통 및 최대용량 고압 직류망 확충 프로젝트다.

충남 당진 GS EPS 가스발전소 인근에 북당진변환소, 경기 평택 삼성전자 인근에 고덕변환소를 각각 건설해 교류 전력을 직류로 바꿔 전송한 뒤 다시 이를 교류로 전환해 수요지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사업비 1조1500억원을 투입했다.

당초 1단계는 2020년, 2단계는 이듬해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설비안정화 과정에 2단계 가동이 3년 가량 지체됐다. 이번 추가 준공으로 태안화력 등 약 900MW의 발전제약이 해소돼 수도권 방향 송전 병목현상이 다소 해결될 예정이다.

사업착공 7년만에 1,2단계 사업을 완료했으나 설계용량대로 운전이 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한전은 전력을 받는 삼성 측 고덕변전소 부하조정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전체 3GW 용량 가운데 1.5GW 가량만 운용하기로 했다. 

고덕변전소는 변압기 뱅크가 4개인데, 만일의 직류계통 고장에도 다른 교류선로를 통해 삼성전자가 전력을 조달할 수 있도록 부하분담 배분조치를 하기로 했다. 이 조치를 통해 연말까지 2.4GW 수준으로 수송량을 늘리고, 최종 3GW 가압을 한다는 계획이다. 

한전 신송전사업처 관계자는 "평택 대규모 산업단지에 대한 안정적 전력공급 기반을 확충함으로써 반도체 공장 신축과 라인증설 등의 전력 인프라를 견고히 했다"면서 "국내 HVDC기술 및 사업추진 역량 확대로 관련사업 원활한 추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mail protected]

북당진~고덕 HVDC 1,2단계 사업 송전 개요도 ⓒ한전
북당진~고덕 HVDC 1,2단계 사업 송전 개요도 ⓒ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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