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모래 언덕에서 사는 표범무늬 도마뱀을 지켜주세요

7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된 표범장지뱀.
7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된 표범장지뱀.

[이투뉴스]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표범장지뱀’을 7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했다. 멸종위기종 Ⅱ급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이다.

장지뱀과에 속한 표범장지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표범처럼 반점 무늬를 가지고 있고 네 다리가 있다. 다만 표범과 달리 반점 속이 하얀색으로 채워져 있다.

몸길이 6∼10㎝, 무게는 3∼6g이며 줄장지뱀 등 다른 장지뱀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머리가 크고 꼬리가 짧다. 몸통 색깔은 등면은 황갈색, 옆면은 암갈색 또는 흑갈색으로, 배는 백색이나 회백색인 경우가 많다. 내부가 흰색인 작은 반점이 배를 제외하고 온몸에 박혀 있다.

몸통의 등면과 옆면의 비늘은 모두 작은 알갱이 형태를 띠며, 46∼62개의 비늘 줄이 나 있고, 서혜인공 11쌍이 있다. 서혜인공(鼠蹊鱗孔)은 뒷다리 허벅지 안쪽에 구멍이 있는 비늘로 번식기에 짝을 찾기 위해 페로몬을 분비한다.

표범장지뱀은 주로 서해·남해의 해안과 섬에 발달한 사구의 초지에 살며, 내륙은 큰 하천 제방과 주변 초지 등에 서식한다. 주로 오전과 오후에 활동하며 거미류와 곤충류를 잡아먹는다. 무더운 한낮과 추운 밤에는 땅속이나 풀숲에서 숨어 지낸다.

5월에 짝짓기해 6∼7월까지 모두 3∼6개의 알을 땅속에 산란하며 45일 정도가 지나면 부화한다. 하천이나 해안가 개발로 서식처가 줄어들면서 멸종위기에 몰렸다. 표범장지뱀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nibr.go.kr)과 국립생태원(nie.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환경부는 2005년부터 표범장지뱀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했으며, 태안해안국립공원의 깃대종으로 선정해 보호하고 있다. 깃대종은 1993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방안으로 제시, 어느 지역의 생태나 지리적 특성을 대표하는 생물종을 말한다.

한편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호 및 관리를 받고 있으며, 멸종위기생물 II급을 허가 없이 포획·채취·훼손하거나 죽이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채덕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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