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생물자원관, 미생물서 발견…배양기술 특허출원
자연의 냄새 모사 및 집중력 향상 등 두뇌 활동에 도움

[이투뉴스]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류태철)은 비 냄새 원인 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노스톡 속(屬)’의 남조류를 발견, 관련 균주를 배양할 수 있는 특허를 최근 출원했다고 밝혔다. 

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2년부터 착수한 ‘토양 남조류 라이브러리 구축’ 연구사업을 통해 섬 지역 토양의 남조류 연구를 시작한 이후 목포시 고하도의 토양에서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미생물을 발굴했다.

남조류 유래 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은 비가 내릴 때 맡을 수 있는 냄새나 흙냄새를 일으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인체에 유해하지 않으나 특유의 냄새로 불쾌감을 줄 수 있어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유럽 등에서는 자연의 냄새를 모사한 향수 원료로 활용되는 등 산업적인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60년대 초 인도에서 ‘마띠 카 아따르’라는 향수로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 프랑스 향수 브랜드 ‘에따 리브르 도랑쥬’에서 비 냄새를 응용한 향수를 출시했다.

더불어 강원대, 건국대 연구팀 등 국내에서도 이 냄새가 집중력 향상 등 두뇌 활동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노스톡 속 HNIBRCY4의 광생물반응기 배양 및 샘플링 사진.
노스톡 속 HNIBRCY4의 광생물반응기 배양 및 샘플링 사진.

이에 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토양미생물이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노스톡 속’ 균주임을 검증하고, 해당 균주의 배양방법을 개발해 올해 7월 특허를 출원했다. 향후 향수를 비롯해 이 남조류를 산업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류태철 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이번 발견은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섬지역 토양 남조류의 산업적 활용 측면에서 우수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수 원료 등 국가 생물산업 활성화를 위해 ‘2-메틸이소보르네올’이 뇌건강 기능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덕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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