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묵논 습지로 담비·삵 등 멸종위기종 서식으로 생태계 우수

경북 영양군 장구메기습지 전경.
경북 영양군 장구메기습지 전경.

[이투뉴스] 환경부(장관 김완섭)는 10일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포산리에 위치한 장구메기습지를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한다고 밝혔다. 장구메기습지 지정으로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은 33곳으로 늘었다.

장구메기습지는 산 정상 부근에 형성된 산지습지이자 묵논습지로 경작이 중단된 논이 천이과정을 거쳐 자연적으로 습지로 변화된 곳으로 생물다양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또 양서류를 비롯한 야생 동식물에 중요한 서식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장구메기습지는 담비, 삵, 하늘다람쥐, 팔색조, 긴꼬리딱새, 참매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6종을 포함해 모두 458종의 생물 서식이 확인됐다. 다양한 습지·산림·초지형 생물들이 번식 및 먹이터로 이용하는 등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태원에서 수행한 장구메기습지 생태계 정밀조사(2021∼2022년)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9월 영양군에서 환경부에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이후 환경부는 타당성 검토, 공청회,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0.045㎢를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장구메기습지 위치도.
장구메기습지 위치도.

환경부는 영양 장구메기습지의 우수한 경관과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할 수 있도록 내년에 보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더불어 보호지역 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유주가 원할 경우 사유지를 적극 매수할 계획이다.

한편 장구메기 습지에는 주변 임도로 인한 토사 유입, 지하수위 저하 등으로 습지 기능 상실 및 생물다양성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국립생태원과 KT&G가 ESG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물길 복원, 침식사면 정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장구메기습지는 20여년간 묵논습지로 유지되면서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보호해야 할 습지”라며 “지역사회와 협력해 생태관광 활성화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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