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천연가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탄소중립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수반되면서 에너지전환이 곧 신재생에너지라는 등식이 이뤄지지 않는데다, 전환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경제성·지속가능성·에너지안보라는 에너지전환의 3축을 충족시키는 연료가 천연가스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천연가스는 단기적인 측면에서 재생에너지를 보완하는 유연성 자원이며, 장기적으로는 공급 안정성을 갖춘 최적의 에너지원으로 평가된다.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연료로 천연가스가 부각되는 배경이다. 

이처럼 에너지전환의 ‘키 플레이어’로서 천연가스 비중이 커지면서 지금의 가스산업 체계가 얼마나 공정하고, 국민 이익에 부합되는 지에 대한 논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수급 안정성은 물론 에너지 공공성과 시장경쟁 간 최적의 접점을 찾는 정책과 제도가 곧 국민의 삶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 노동조합, 민간LNG산업협회, 한국가스공사가 최근 잇따라 국내외 천연가스산업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 포럼을 주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민간LNG산업협회는 지난달 12일 LNG분야 브레인스토밍 성격의 ‘LNG포럼’ 첫 포럼을 가졌다. 각계 전문가들의 고견을 통해 천연가스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세계 LNG시장에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시장경쟁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지난달 19일에는 한국가스공사 노조가 시민단체와 민노총이 공동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LNG터미널 중복 건설, LNG직수입자 체리피킹 등의 폐해를 적시하며 에너지 공공성 확보를 위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는 이달 15일 ‘에너지전환과 천연가스 역할’을 주제로 ‘제1회 KOGAS 포럼’을 개최했다. 산·학·연 전문가가 모여 에너지전환의 과제, 가격경쟁력, 공급 안정성 확보 방안 등 당면한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이다. 

잇따른 정책토론회나 포럼 모두 총론적으로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시대의 천연가스 역할에 궤를 같이 하면서 수급 안정화, 시장경쟁과 에너지 공공성 등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데 공감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각론에서는 온도차가 분명하다. 각각의 시각에서 당위성을 주창하다보니 해결책에 대한 입장차가 뚜렷한 것이다. 천연가스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보다 효과적이고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채제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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