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태양광 339GW 걸설로 40GW인 미국의 8배
비화석연료 발전비중 늘어나 올해 CO2 배출 정점

[이투뉴스]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대형 풍력과 태양광발전소의 3분의 2 가량이 중국에 있다. 이처럼 중국 재생에너지 용량이 급증하면서 최근 석탄발전 비율은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싱크탱크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가 1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전 세계의 64%에 해당하는 339GW의 풍력과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건설 용량 기준 2위국인 미국(40GW)과 비교해 8배 차이가 난다.

GEM 측은 중국이 수력을 제외하고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 늘린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함과 동시에 내년 UN 총회에서 기후공약의 목표치를 상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심지어 호주 싱크탱크인 기후에너지 파이낸스는 최근 중국 정부가 2030년 목표치를 6년 앞당겨 이달까지 1200GW의 풍력과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GEM의 아이쿤 위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석탄 중심 전력망을 급증하는 재생에너지가 흡수하는 것이 앞으로의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며 "향후 송전선의 빠른 개발과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카본 브리프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중국에서 신규 건설물량이 증가하면서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의 로리 밀리버타 선임연구원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5월 전력의 53%를 석탄으로 생산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44%는 비화석 연료원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석탄발전 비율은 60%였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지난해 탄소 배출량이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이 신규 용량을 대거 증설하면서 지난 5월 태양광 발전량의 발전비중이 12%, 풍력은 11%로 증가했다. 비화석연료 가운데 수력은 15%, 원자력 5%, 바이오매스 2%로 각각 집계됐다.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증가하면서 중국 전체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전력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월 3.6% 감소했다. 

밀리버타 연구원은 “현재 풍력과 태양광 배치 속도가 유지된다면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해 배출량이 올해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지난 5월 태양광 발전량은 94TWh로 전년동기 대비 78% 급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태양광 발전량의 29% 증가율을 발표했으나, 지붕형 태양광 패널을 제외해 태양광 전력의 절반 가량을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중국 통계국은 전력위원회가 집계한 발전용량 데이터와 사용수치를 이용해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풍력발전은 여건 변화에 따른 가동률 저하로 용량이 21% 증가했지만 전년대비 5% 증가한 83TWh를 기록했다. 수력발전은 가뭄으로 인해 발전량이 낮았던 지난해보다 39% 증가했다. 중국의 전체 전력수요가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했음에도 가스화력은 16%, 석탄은 3.7%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조민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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