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체 수요 75% 수입 전체 시장에 영향력

[이투뉴스]  중국의 소비 둔화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세계 석유수요 증가율 추정치를 낮췄다. 이는 중국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은 전체 전력 생산량이 올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해 가정과 공장의 높은 소비량을 나타냈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은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0%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록적인 대규모 화력 석탄 수입량은 다른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면서도 석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중국의 전력 산업의 본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중국은 전체 석유 수요의 약 75%를 수입하고 있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중국의 7월 원유 수입량은 정제 마진 약세와 낮은 수요로 인해 국영 및 민영 정유 공장들의 가동량이 줄어들면서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7월 한 달 동안 하루 약 997만 배럴(bpd)인 4234만 톤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 총액은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약 3% 감소했다. 

중국은 지난 5월과 6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였으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원유 수입 감소율인 9.7% 보다 높은 수치다. 두 번째로 큰 공급국인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은 두 달간 6.5% 줄였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감소하거나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의 석유 및 연료 수요를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증가하는 점유율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 달 처음으로 중국에서 판매된 차량의 절반이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이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는 석유 수요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 있지만, 전력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2018년과 2023년 사이 중국의 총 전력 수요는 32% 증가해 2023년 9442TWh을 소비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세계 평균의 2.5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미국의 전력 수요 증가율은 1%에 불과했다. 

중국에서 석탄은 전체 발전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주요 전력원이며, 전체 석탄화력발전량은 지난 8년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석탄이 전력발전 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청정에너지 발전량은 2013년 22%에서 2023년 35% 이상으로 대폭 상승했다. 

현지 가스 생산량 증가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증가에 힘입어 천연가스 화력발전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케이플러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까지 LNG 수입량은 3800만 톤이었다. 이는 2021년 상반기 개장 이후 최고치였다. 

세계 가스 가격이 석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석탄보다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중국 전력 회사들이 더 많은 가스 화력 발전을 선호하고 석탄화력발전량을 줄이는 선택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민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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