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GW 태양광 및 풍력 설치목표 지난 7월 조기 달성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및 전력시스템 개혁 계획도 눈길

[이투뉴스]  에너지전환을 서두른 중국이 지난 10년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30억톤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발행한 ‘중국 에너지 전환’ 백서를 통해서다. 10년간 산업 구조조정과 고도화, 탄소감축 기술로 에너지 효율을 크게 개선하면서 석탄 약 14억톤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절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이 백서에서 "에너지 사용량과 강도를 모두 통제하는 것이 국가의 중요한 제도적 장치”라고 밝혔다. 

실제 중국은 산업생산부터 건설과 운송에 이르기까지 핵심 부문에서 에너지절감과 효율 향상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왔다. 지난 10년간 연매출 2000만위안(한화 약 37억원) 이상인 공기업의 부가가치당 에너지 소비량을 36%이상 줄였다. 철강과 전해 알루미늄, 시멘트, 유리제품 등의 경우 제품 단위당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평균 9% 이상 줄었다. 

작년 에너지절약서비스 산업의 총 매출액은 5000억 위안을 초과해 2013년도의 두 배를 넘어섰다. 세계 최대 규모 도시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은 신축 건물에 대해 높은 에너지효율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건물의 에너지절감 개보수를 추진하고 있다. 

고효율 에너지건물은 작년말까지 326억8000만㎡를 넘어 전체 도시 건물의 64%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는 2013년에 비해 약 30% 증가한 수치다. 에너지 소비량이 매우 낮거나 거의 제로에 가까운 건물은 4370만㎡를 넘어섰다. 

중국은 지난해말까지 2040만대 이상의 신에너지 자동차(전기차 포함)를 보유했으며, 전국적으로 약 860만대의 전기차 충전시설과 450개의 수소충전소를 갖췄다. 2023년 철도 수송의 에너지 소비량은 2013년과 비교해 약 19% 감소했다. 백서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모두 100% 녹색전력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29일 보도를 통해 한편 중국 정부가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전력시스템을 개혁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면서 발간한 백서에는 배출 저감 성과만을 담았을 뿐 새로운 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의 장젠화 국장은 지속적으로 전력 시스템을 개혁하고 현물 시장을 확대하며, 녹색 전력거래를 촉진하면서 화석 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시장 중심의 개혁을 요구했다. 

장젠화 국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에너지전환 투자가 전 세계의 38%를 차지한다는 <블룸버그NEF>의 추정 수치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해 에너지 전환에 676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여전히 전력 생산을 석탄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에너지전환에서도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1200GW의 풍력과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이 목표로 삼았으나 재생에너지 설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계획보다 6년 앞당긴 지난 7월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이 2030년까지 5년간 탄소집약도(경제 생산 단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를 18% 감축하는 것을 포함해 다른 목표들은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영리 단체 카본 브리프에 따르면 중국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와 내년에 7%씩 절대 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 

조민영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