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정책 재생에너지로 뚜렷한 선회 시사
작년 6월부터 1년간 석탄발전량 7% 감소

[이투뉴스] 세계 최대 규모로 석탄화력발전소를 보유한 중국이 올 상반기 신규 발전소 허가 건수를 약 8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그린피스 동아시아 보고서를 인용한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풍력과 태양광 설비용량은 11.8TW(테라와트)로 석탄 발전용량(11.7TW)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이들 전원이 전체 신규 전력망 연결 용량의 84.2%를 차지했다.

아울러 중국은 상반기에 설비용량 10.3GW, 14개 석탄 발전소를 허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79.3%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그린피스 동아시아 프로젝트 책임자인 가오허위는 "석탄발전소 건설이 둔화되면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강세를 보였으나 화석연료의 사용 둔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지방 정부들이 이번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이미 너무나 많은 석탄 사업들을 승인했기 때문에 신규 승인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일 수 있다"며 "만약 에너지전환이 시작된 것이라면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린피스는 중국이 대형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을 확대하기 위해 전력망 개선에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7월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전력망의 안정성과 전력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신규 석탄발전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중국의 신규 석탄발전소 허가 급감은 에너지정책이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석탄이 계속해서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그린피스의 조사 결과는 헬싱키 에너지 및 청정 공기 연구 센터(CREA)의 분석과도 거의 일치했다. CREA와 미국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가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올 상반기 9GW 용량의 신규 석탄발전소 10기만 승인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수치다.

중국은 2023년 이후 400GW 이상의 풍력과 태양광을 추가 건설했으며, 이로 인해 2023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석탄 발전량이 7% 감소했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전력 수요 증가분을 재생에너지로 충족해 석탄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며, 정부가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징후가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 상반기 동안 석탄을 원료로 하는 제철소를 한 곳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탄소 배출량 감축 우선 조치 등을 단행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올 상반기 이전에 허용한 41GW의 석탄발전소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는 2022년 건설량과 비슷하며 전 세계 전체 건설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심한 전력난을 겪은 중국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석탄발전소 건설 허가 승인건수를 늘렸다.

한편 CREA는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2023년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센터는 올해 2분기 배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감소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조민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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