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서 승리한 수산인더스트리 실사 거쳐 매각금액 결정
삼천리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가 관건…5월말이 마지노선

[이투뉴스] 한난이 보유한 휴세스 지분 49%에 대한 행선지가 다음달 가려진다. 지난해 말 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됐던 수산인더스트리가 실사를 거쳐 매각대금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대주주인 삼천리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 여부에 따라 최종 인수기업이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수산인더스트리와 휴세스 보유지분 49%에 대한 매각대금을 확정하고, 지난달말 삼천리에 우선매수권 행사여부를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삼천리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휴세스 지분을 모두 인수하고, 행사하지 않을 경우 수산인터스트리가 집단에너지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앞서 한난은 지난해 12월 휴세스 지분매각을 위한 입찰을 통해 휴세스 보통주 490만주(49%)의 낙찰자로 수산인더스트리를 선정한 바 있다. 낙찰대금은 305억원으로, 이후 실사를 거쳐 이보다 소폭 내려간 수준의 최종 매각대금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휴세스 공급배관 및 공급권역.
휴세스 공급배관 및 공급권역.

휴세스는 경기 서남부권의 지역난방 공급을 위해 삼천리(51%)와 한국지역난방공사(49%)가 지난 2006년 만든 합작법인이다. 경기 수원 호매실지구·당수지구, 화성시 향남지구·봉담지구·남양뉴타운 등 6만5000여 세대에 열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휴세스 설립 당시 한난과 삼천리가 합작투자계약서에 상호 우선매수권을 부여해 보유지분을 팔기 위해선 우선매수권 행사여부를 먼저 확인한 후 가능하다. 우선매수권 행사 기간은 60일로, 5월 말까지 답을 줘야 한다.

휴세스는 지난해 512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23억원, 당기순이익 54억원을 달성해 설립이후 계속되던 적자 및 자본잠식에서 비로소 벗어났다. 누적 적자로 부채(2361억원)가 자산총계(2366억원)와 비슷한 것이 흠이지만 작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확연한 상승세다. 

삼천리의 우선인수권 행사여부에 대해선 반반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전반적으로 휴세스 실적이 개선되고는 있으나 부채가 많을뿐더러 이미 경영권을 확보한 만큼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난이 휴세스 지분을 매각하면 집단에너지 관련 출자업체가 모두 사라진다. 앞서 한난은 공동투자를 통해 보유하던 안산도시개발과 인천종합에너지, 위례에너지서비스 지분을 모두 매각한 바 있다. 휴세스 매각까지 완료할 경우 사실상 집단에너지 관련 투자회사는 한국지역난방기술 한 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한편 한난의 휴세스 지분매각 입찰에서 350억원을 써내 낙찰자로 선정된 수산인더스트리는 원자력발전을 비롯해 화력발전(LNG복합 및 열병합발전소) 전문 정비업체로, 집단에너지사업 참여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100% 자회사인 수산이앤에스와 함께 집단에너지뿐 아니라 최근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원전해체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129억원, 영업이익 354억원, 순익 479억원을 달성하는 등 탄탄한 실적을 자랑한다. 

채덕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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