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업, 이사람] 김종관 한빛에너지 대표이사 / 기계·공조 강소기업으로 출발 신·재생 분야서 두각 / 용산 유엔사 부지 지열·부평 데이터센터 연료전지 등 연속 수주 / "국가가 에너지정책 일관성 유지하면 기업은 얼마든 미리 투자"

김종관 한빛에너지 대표가 대전 유성구 한빛에너지 본사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김종관 한빛에너지 대표가 대전 유성구 한빛에너지 본사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이투뉴스] 김종관 한빛에너지 대표이사<사진>는 "국가가 에너지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 기업은 얼마든 미리 투자하고 준비한다. 어느 순간 달라지고 사라지는 정책을 보면서 어떻게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17일 대전 유성구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은 단기·중기·장기계획을 세우고 투자해야 하는데, 정책이 한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기존기업조차 흔들리고 지역기업은 전문인력 유지에도 문제가 생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에너지정책의 갈짓자 행보를 거론하면서다. 

한빛에너지는 2002년 공조설비로 출발해 올해 설립 22주년을 맞은 공조·플랜트 및 신·재생에너지 건설 전문기업이다. 2005년 지열·태양광으로 에너지분야에 진출해 현재는 건물용·발전용 연료전지 시공과 바이오가스까지 업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 224억원을 올렸고, 올해는 수주 330억원·매출 27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지역에서는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는 탄탄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은 공조가 약 40%, 나머지 60%가 신·재생에너지다.

한빛에너지가 물류센터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설비
한빛에너지가 물류센터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설비

김 대표는 2019년부터 CEO에 올라 경영을 이끌고 있다. 설계·시공·관리 전반에서 20년 이상 쌓은 노하우와 재무건전성, 임직원간 끈끈한 신뢰, 사업 확장성 등이 그가 꼽는 자사의  강점이다. 단순공사업에 머물지 않고 직접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개발·운영하는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김 대표가 그린 한빛에너지의 청사진이다. 그는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는데, 작은기업이 무엇을 할 수 있겠나가 아니라 먼저 움직이고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며 지난해 서울사무소를 연 배경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성장을 거듭한 한빛에너지는 최근 에너지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공조 파트너사로 다진 기반 위에 농진청 지방이전 사업, 용산 유엔사 부지 지열사업, 부평 데이터센터 SK블룸에너지 연료전지 시공, 평택 물류센터 태양광사업 등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완수했거나 마무리 단계다. 김 대표는 "출발은 지역에서 강한기업이었으나 앞으론 신·재생하면 한빛이 떠오르도록 기술력과 해외진출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관 한빛에너지 대표가 자격미달 기업이 난립한 국내 업계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관 한빛에너지 대표가 자격미달 기업이 난립한 국내 업계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국내 동종업계는 자격미달 기업이 난립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실적은 마이너스인데, 전문건설업 면허만 있으면 참여가능한 관급입찰에 허위실적을 갖고 들어가 결국 공사 품질을 떨어뜨리고 도리어 실력을 갖춘 견실한 기업을 도태시키는 일이 만연해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런 게 정리되지 않으면 종사자들의 고용안정성도 나빠진다. 기술자 대접을 제대로 해주는 게 고용안전성이다. 국토부, 산업부, 조달청 모두 문제를 알면서 방관아닌 방관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시장은 규제혁신과 한전 독점 판매시장 개방을 서둘러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한전으로부터만 전기를 사서 써야한다면 재생에너지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광역시도 단위라도 민간사업자가 진출할 수 있도록 시장을 개방하고, 선진국처럼 자가용 설비는 인센티브를 높여야 한다. 최소 한전 이외 몇 개 사업자가 생겨나야  시장이 커진다. 언제까지 이렇게 갈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상복 기자 [email protected]>

한빛에너지가 시공 중인 부평 데이터센터 연료전지 설비
한빛에너지가 시공 중인 부평 데이터센터 연료전지 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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