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바이오연료 같이 넣는 코프로세싱
원료수급부터 생산·판매까지 밸류체인 완성

SK에너지 설비 전경.
SK에너지 설비 전경.

[이투뉴스] SK에너지(사장 오종훈)가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SAF) 전용 생산라인을 갖추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SK에너지는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으로 SAF를 생산한다. 코프로세싱이란 기존 석유제품 생산공정에 석유원료와 바이오원료를 동시에 넣어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바이오원료 저장탱크에 5km 길이의 전용배관을 설치, 석유제품 생산공정에 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SAF 연속생산이 가능하다.

생산이 시작되면 SK에너지는 SAF 원료수급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된다.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 작년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폐자원 기반 원료 업체에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필요한 인증들도 모두 준비했다. 국제항공 분야에서 SAF 생산을 공식인증하는 'ISCC 코르시아' 인증을 올 6월 획득했으며, 유럽연합의 재생에너지지침에 따른 저탄소 연료제품 생산을 인증하는 'ISCC EU' 인증과 자발적시장의 친환경 제품인증인 'ISCC 플러스' 인증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SK에너지는 내년초부터 대한항공 여객기에 SAF를 공급한다. 

홍광표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은 "코프로세싱 방식을 통해 SAF를 연속생산하는 국내 첫 사례"라면서 "SAF 의무 혼합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항공사에서 SAF 수요가 있을 경우 즉각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AF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현재의 코프로세싱 방식에서 나아가 SAF 전용 생산설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 본부장은 "향후 국내외 SAF 정책, 수요다변동 등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SAF 생산량 확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SAF 수요는 2022년 24만톤에서 2030년 1835만톤으로 70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1% 내외 SAF를 의무적으로 급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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