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대왕고래' 탐사시추 관련 안전대응 TF 구성
착수금 120억원 등 시추예산 확보 …내년 추가확보

[이투뉴스] 한국석유공사(사장 김동섭)는 그간 동해에서 53공에 달하는 시추작업을 하던 중 지진이 발생한 사례는 전혀 없었다고 11일 밝혔다. 대왕고래 가스전 시추를 앞두고 혹시라도 나올 안전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연말 공사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 부근에서 대왕고래 심해가스전 첫 시추를 앞두고 있다. 지역사회와 일부 언론이 지진 등 피해를 우려하는 데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2023. 11. 17. 포항지진 지열발전이 촉발…손해배상 판결>

아울러 공사는 '국내대륙붕 안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적극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이 TF를 통해 탐사시추 작업 전·후 제반 안전에 대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시추과정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전문가 자문도 추진한다.

석유공사는 2004년부터 2021년까지 동해에서 석유와 가스를 안정적으로 생산한 경험이 있다. 석유공사 E&P 관계자는 "과거 동해가스전에서도 시추 시 어떠한 작은 지진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해외사례를 봐도 (시추로 인해) 지진이 발생한 적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학계도 이같은 발언에 힘을 실고 있다. 국내 자원공학과 한 교수는 "시추 몇 공 한다고 지진이 나는 것은 아니다"면서 "지열발전과는 경우가 많이 다르다. 만일 시추만으로 지진이 발생한다면 텍사스는 이미 오래 전에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 탐사 현황.
동해 탐사 현황.

한편 정부와 석유공사는 올해 12월부터 4개월간 1000억원을 들여 동해 가스전의 첫 탐사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다. 첫 탐사는 해외 메이저 기업의 투자 없이 한국 단독으로 이뤄질 것이 유력하다.

예산도 일부 확보했다. 120억원가량을 착수금으로 책정해 놨고, 나머지 잔여 900억원가량은 내년 예산을 통해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상 1공에 1000억원이 들어간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부가 60억원을 석유공사에 출자하고, 공사가 자체 예산을 통해 60억원을 마련해 착수금 성격의 120억원을 확보했다"며 "올해까지는 예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추 1차 결과는 내년 상반기 안으로 나올 예정이다. 

김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