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안에 유전개발 출자사업 예산 증액
통상 1공에 1000억원…나머지 석유公 자체 예산

[이투뉴스] 정부가 동해 심해가스전에서 첫 탐사 시추공을 뚫기 위한 예산으로 506억원을 책정했다. 올해 481억원에서 5.2%(25억원) 늘어난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예산안에 유전개발 출자사업 예산으로 506억원을 편성해 동해 심해가스전 첫 탐사·시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예산이 확정되면 정부는 수행기관인 한국석유공사에 출자 형태로 지원하게 된다.

정부와 공사는 올해 12월부터 동해 심해가스전에서 가스와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을 골라 첫 시추공을 뚫기로 하고, 노르웨이 시드릴사와 시추선 임대 등 다수의 관련 용역 계약을 맺었다.

시드릴사에 지급할 계약금을 비롯해 당장 올해 쓸 착수비 성격의 자금 120억여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심해 시추공 한 곳을 뚫으려면 통상 1000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정부가 출자하려는 506억원 외에 나머지 재원은 공사가 자체 예산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약 20%의 성공률을 고려했을 때 향후 5년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 5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내년 2차 시추단계부터는 해외 대형 석유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공동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연말에 진행하는 1차 시추만 공사가 단독으로 진행한다. 

조만간 투자 주관사가 결정될 전망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디를 탐사할지는 해외 투자사와 같이 논의할 것"이라며 "현재 투자 주관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부 해외업체가 개발 초기부터 투자하고 싶다는 의향을 공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외기업들을 상대로 한 로드쇼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는 투자 유치 관련 제도 개선이 진행되는 단계로, 구체적인 투자 조건에 관한 의견이 오가는 것이 아니고 유망성을 보여주는 쪽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20일 국회도서관에서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 주최해 '시추는 대박이다'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추경호 국힘 원내대표 및 이철규 산자중기위원장, 최남호 산업부 2차관, 토론 패널들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달 20일 국회도서관에서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 주최해 '시추는 대박이다'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추경호 국힘 원내대표 및 이철규 산자중기위원장, 최남호 산업부 2차관, 토론 패널들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측은 동해 심해가스전에 대해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추경호 국힘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국회도서관서 열린 '자원안보 시대 산유국의 꿈, 시추는 대박이다' 정책토론회에서 "여러 분석을 통해 보면 국가가 충분히 시도할 만한 가치가 차고 넘친다고 판단된다"며 "국회 입법, 예산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규 산자중기위원장(국민의힘, 동해·태백·삼척·정선)은 "민주당이 동해 시추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사업을 사실상 못하게 하기 위해 온갖 공세를 가하고 있다"며 "소관 상임위원장으로서 동해 시추가 예산 지원을 차질 없이 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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