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솔베이, 전기차 희토류 공급 中 의존도 낮추려
중국 희토류 생산과 수출 통제 세계 시장서 입지 강화

전기차 구동모터
전기차 구동모터

[이투뉴스] 전세계 희토류 공급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유럽연합(EU)의 조치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가 경제성장을 원유와 석유가 아닌 희토류와 반도체가 이끌면서 공급망 교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ABC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반도체 관련 미국의 제재를 피하고 희토류 장악력을 이용해 제조 공급망까지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외 국가들은 자국에서 희토류를 생산하거나 다른 공급원을 찾아나서고 있다.

최근 벨기에 화학회사인 솔베이는 유럽에 영구자석과 전기차에 사용되는 희토류를 조만간 공급할 수 있다고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솔베이는 프랑스 공장에서 희토류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내년 라로셸 공장에서 정기적인 생산을 시작할 것 예정이며 2030년까지 유럽내 영구 자석 수요의 30%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이 시설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경토류와 중토류를 모두 산업적 규모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될 전망이다. 

솔베이는 중국산 수입을 줄이고 자국내 생산을 촉진하려는 EU의 계획에 따라 자사품 출시가 알맞은 때에 이루어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나 터빈 제조사들과 납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EU는 희토류 독립을 위한 야심찬 목표를 담은 새 법안을 마련했다. 2030년까지 매해 필요한 주요 광물의 10%를 자국에서 채굴, 25%를 재활용하고 40%를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아울러 이 법안은 희토류 공급의 65%이상이 어느 한 국가에서 조달되어서는 안된다고 규정했다. 영구 자석은 전기차 모터와 배터리, 풍력터빈, 전자 기기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이다.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 등 희토류 원소를 주성분으로 한다. EU는 거의 전적으로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주요 물질의 생산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니케이 아시아의 필립 케렌 최고경영자는 "희토류 산업에 대한 엄격한 환경 규제 때문에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희토류를 조달하려는 시도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에게 한 지역에서 생산한 상품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역화'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희토류 산업에 대한 EU의 새 규제는 오는 10월 발표될 예정이다. 케렌 CEO는 "새 규제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 광산 개발이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은 자국에서 희토류를 생산하는 동시에 이를 가공해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희토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중국은 희토류 금속이 국유재산임을 선언하기도 했다. 중국 국무위원회는 "어느 누구도 희토류 자원을 침해하거나 파괴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새 규제안이 발효되는 10월부터 중국 정부는 희토류 생산과 사용, 수출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해 추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조민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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