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후리더십그룹 96개 도시에 운영성과 소개·공유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위기 불평등 완화 모범사례로 평가

[이투뉴스] 서울시가 1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기후동행카드’가 세계 도시가 겪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모범사례로 제시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운영 4개월 만에 140만장 넘게 판매됐으며, 다른 지자체들도 도입을 추진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시는 12일 영국에서 열린 C40 도시 기후리더십그룹(이하 C40)의 공식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기후동행카드의 탁월한 성과가 100개 회원 도시에 소개됐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는 정해진 요금만 충전하면 30일간 대중교통(지하철, 버스)과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정기권이다.

뉴욕, 런던, 도쿄, 서울 등 세계 경제의 25%를 차지하는 96개 도시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C40는 기후위기 영향·대응의 최전선에 있는 대도시 시장들이 주도하는 협의체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의장을 맡고 있다.

글로벌 70여개 도시 시장들은 지구온도 상승을 1.5℃ 내로 제한하기로 한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고, 지속가능성과 회복력을 갖춘 공정한 미래를 구현하기 위해 C40을 결성, 협력하고 있다.

기후동행카드 정책성과 공유는 지난달 서울을 찾은 C40 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작년 9월 오세훈 시장이 뉴욕에서 열린 ‘C40 시장운영위원회’에서 기후카드 도입 계획을 발표한 이후 정책모델과 성과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40은 기후동행카드가 대중교통 이용을 높여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뿐 아니라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는 등 고물가와 기후위기 불평등을 동시에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며 모범적인 정책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시범운영에 들어간 기후동행카드는 5월말까지 누적 142만장이 판매됐다. 카드를 이용하는 시민도 꾸준히 증가, 2달여 만에 사업목표인 하루 이용자 5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후에도 하루 53∼55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가 3월 기후동행카드 사용자 28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가 ‘상시 이용하던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를 평일 이용자 50만명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2만명 가량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월평균 18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효과와 같다.

시는 앞으로 기후동행카드 시행 효과를 다방면으로 분석, 대규모 국제 회의·행사에서 기후대응 우수사례로 널리 알려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보다 정밀한 온실가스 감축 등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연구원 용역을 거쳐 6월말 분석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기후행동계획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후행동을 견인해 나가는 모범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선도적인 정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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