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배출량 6억2420만톤…전년비 4.4% 등 2년 연속 감소
​​​​​​​원전·신재생 등 발전부문 감소가 주도, GDP와 탈동조화도

국내 온실가스 배출 추이
국내 온실가스 배출 추이

[이투뉴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8년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증가했음에도 배출량은 감소하는 탈동조화 경향이 뚜렷해지는 등 긍정적인 지표가 이어지고 있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센터장 정은해)는 발전 등 분야별 유관지표를 활용해 '2023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4.4% 감소한 6억2420만톤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8년 7억2500만톤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계속 줄다가 2021년 6억7660만톤으로 소폭 늘었지만, 전체적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배출량의 구체적인 변화를 살펴보면 우선 전환부문에서 발전량이 전년대비 1% 감소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아울러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발전인 원전(4.4TWh↑)과 신재생에너지(3.5TWh↑) 발전량이 증가하면서 전환(전기·열생산) 부문 배출량이 7.6% 감소했다.

산업부문은 공정가스저감시설(반도체·디스플레이) 확대와 석유화학 및 시멘트 등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의 경기둔화로 인한 생산감소로 전년대비 배출량이 3% 감소했다. 건물부문도 따뜻한 겨울과 도시가스요금 인상으로 인한 사용량 감소로 배출량이 7% 감소했다. 

이밖에 수송부문은 주행거리 감소 및 무공해차 보급 확대로 1%, 농축수산부문은 벼 재배면적 감소 등 영향으로 0.1%, 폐기물 부문은 매립량의 지속적인 감소로 1.3% 등 나머지 분야도 소폭 줄었다.

온실가스 배출감소는 지난해 온실가스센터가 공개한 2022년 잠정배출량에 이어 2년 연속 이어졌다. 2021년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경기회복 영향으로 배출량이 일시 증가했음에도 2022년 이후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노력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2년부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매해 증가했음에도 배출량이 감소하는 탈동조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2023년 GDP당 배출량은 10억원당 312.8톤으로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내 GDP당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국내 GDP당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온실가스정보센터가 국제에너지기구 등 국제사회에서 공개된 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도국은 증가(중국 4.7%↑, 인도 7%↑)하고, 선진국은 감소(미국 4.1%↓, 유럽연합 9%↓, 독일 10.1%↓, 일본 2.5%↓)했다.

한편 파리협정 세부이행지침(2018년)에 따라 모든 기후변화총회 당사국은 ‘2006 IPCC 지침’을 적용한 온실가스 통계를 올해 연말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센터가 이 지침을 적용해 재산정한 결과 우리나라 배출량은 미국, 일본, 러시아 등과 비슷하게 최초 산정 시점인 1990년부터 2021년까지 모든 연도에서 배출량이 소폭 증가했다.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통계 개편에 따른 주요 요인인 수소불화탄소(HFCs)에 대해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높은 물질 사용을 제한하고, 재생냉매 사용을 늘리는 등 감축방안을 마련해 올해 안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정은해 온실가스정보센터장은 “우리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는 추세는 긍정적이지만 심화되는 기후위기를 고려할 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축속도가 다소 더딘 부문에 대해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라고 덧붙였다.

채덕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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