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역에 우리말로 된 해저 지명 61곳
지질자원硏, 37차 해저지명소위원회 개최

우리말로 등재된 동해 해저지명.
우리말로 등재된 동해 해저지명.

[이투뉴스] 바닷속 해저 지명들이 우리말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이평구)은 최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37차 해저지명소위원회(SCUFN)'를 열어 100여건의 해저 지명을 심의·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해저지명소위원회는 세계 해저 지명을 결정하고, 확정된 지명을 해도와 지도에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국제기구다. 1974년 대양수심도 운영위원회 산하 지명위원회로 최초 설립됐고 1993년 제10차 회의에서 해저지명소위원회로 명칭이 바뀌었다.

매년 한번씩 위원국을 순회하며 위원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제주에서 열렸으며 김세준 지질자원연 부원장, 김재철 국립해양조사원장, 국제해저지명소위원회 위원장 등 19개국 6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100건의 해저 지명이 심의·의결됐다. 결정된 해저 지명은 해저지명집에 등재되고 사용이 권고된다. 

우리 위원들의 노력으로 한글 지명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이현석 지질연구원 박사가 해저지명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에는 한현철 지질연구원 박사가 위원장으로 당선돼 5년간 위원회를 이끈 바 있다.  

2007년 안용복해산을 시작으로 울릉대지, 제주해저계곡 등 현재 세계 해역에는 모두 61개의 우리말 지명이 있다.

구체적으로 동해에 20개, 황해 6개, 제주 1개, 태평양 20개, 남극해 14개 등이다.

이평구 지질자원연구원장은 "우리말 지명이 많아진 것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앞으로도 우리가 국제 해양지질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 제37차 해저지명소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에서 제37차 해저지명소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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