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톤 바다로 유출…남부섬 3곳 해변 추가 폐쇄

[이투뉴스] 싱가포르가 현지시간 14일 발생한 유조선 충돌사고로 유출된 석유를 제거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17일 CNA방송 등 현지매체와 AP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해양항만청은 방제작업을 위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세인트존스, 라자루스, 쿠수 등 남부 섬 3곳 해변을 추가로 폐쇄한다. 앞서 당국은 이스트코스트파크, 래브라도 자연보호구역 등의 해안을 폐쇄했다.

싱가포르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 센토사섬 해변은 출입이 가능하지만 수영과 해양 활동은 허용되지 않는다.

현재 당국은 각종 장비와 250명의 전문인력을 동원해 바다와 해변에 유출된 석유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자원봉사자도 1500명 이상이 참여했다. 해양항만청은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해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유회수기를 사용해 기름을 걷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싱가포르 남부 파시르 판장 항구에서 네덜란드 선적 준설선 '복스 막시마'가 정박해 있던 싱가포르 선적 유조선 '마린 아너'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센토사섬 등 주요 해변이 기름띠로 검게 물들고 악취가 진동했다. 왕도마뱀, 수달, 새 등 여러 야생동물이 석유에 뒤덮여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해양항만청은 "사고로 석유 400톤 가량이 유출됐으며, 일부가 조류를 따라 센토사섬 등 남부 해안으로 퍼졌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식품청은 "이번 사고로 양식장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며 현지 수산물을 먹어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김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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