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명 직원 대부분 퇴직…10여명만 도계로 이전

28일 종업식이 열렸다.
28일 태백 장성광업소에서 종업식이 열렸다.

[이투뉴스] 국내 최대 무연탄 탄광인 석탄공사 태백 장성광업소가 88년 역사를 뒤로 하고 문을 닫는다. 석탄공사는 이날 장성광업소가 종업식을 갖고 탄광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공식 폐광일은 오는 30일이지만, 지난달말부터 이미 채탄작업은 하지 않고 있다.   

폐광절차에 따라 400여명(외주인력 포함)의 광업소 직원들은 대부분 퇴직한다. 10여명 내외 일부 직원들만 삼척 도계광업소 넘어가 근무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광업소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무연탄 광산으로, 지난 88년 동안 연탄의 수급안정과 지역경제에 이바지했다. 1936년 4월 삼척개발주식회사에서 삼척탄광 장성갱으로 문을 열었다가 1950년 석탄공사가 출범하면서 공영화 됐다.

탄광 규모가 커져 이듬해엔 도계광업소와 장성광업소로 분리됐다. 1959년 석탄생산량 연 100만톤을 달성했고, 1979년에는 228만톤의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다. 누적생산량은 1950년 이후 9400만톤으로, 이는 석탄공사 전체 생산량의 49%에 달한다.  

한창 부흥기일 때는 광원이 6000명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왔을 정도다. 

이날 종업식에서 김인수 사장 직무대행은 "장성광업소가 주어진 임무를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며 "우리산업 발전의 원동력이자 버팀목이었다. 어둡고 무더운 수백미터 지하 막장에서 헌신한 장성광업소 직원들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공사와 노동조합은 남아 있는 3개의 탄광을 매년 하나씩 폐광하기로 최종합의했다. 작년 6월 전남 화순광업소가 가장 먼저 문을 닫았고, 삼척 도계광업소는 내년 폐광 예정이다. 

장성갱구에 '안전규정을 준수하라'는 내용의 LED 표지판이 빛나고 있다. 
장성갱구에 '안전규정을 준수하라'는 내용의 LED 표지판이 빛나고 있다. 
장성갱구 입구.  
장성갱구 입구.  

김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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