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ED, 전 세계 20개 대도시 35℃ 이상일 집계 분석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전 세계 주요 대도시 폭염 현상. 매년 기온이 35℃ 이상인 일수를 나타낸 그래프다. ⓒIIED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전 세계 주요 대도시 폭염 현상. 매년 기온이 35℃ 이상인 일수를 나타낸 그래프다. ⓒIIED

[이투뉴스] 기후변화로 전 세계 주요 대도시가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30년 사이 서울의 폭염일수가 73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대도시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28일 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가 전 세계 20개 대도시의 1994~2023년  35℃이상 폭염일수를 집계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폭염일수는 1994~2003년 4755일, 2004~2013년 5343일, 2014~2023년 6488일 순으로 늘어났다.

10년 단위로 끊어 보더라도 폭염일수 증가세가 확연했고, 특히 최근 10년의 변화가 전체 기간 중 가장 도드라졌다. 20개 대도시의 평균 폭염일수 증가율은 52%이다.  

도시별로는 인도의 수도 뉴델리가 누적 4222일(약 11년 6개월)로 분석 도시 가운데 가장 폭염일수가 길었다. 최근 10년 사이는 기온이 35℃ 이상인 날이 44%에 달했다. 

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경우 1994~2003년 사이 28일에 그쳤던 폭염일수가 2014~2023년 167일로 증가했고, 한국 서울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30년 사이 각각 73.6배, 34.4배나  35℃이상 기온일이 늘었다.

자카르타는 작년 10월에 30일 연속 기온이 35℃를 넘기도 했다. 

터커 랜즈먼 IIED 선임연구원은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열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는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이미 일어나고 있고 악화되고 있는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과 한 세대만에 폭염일수가 놀라울 정도로 증가했고, 도시 열섬효과로 더 악화되었다"며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등 정책임안자들의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IIED는 1971년 설립된 독립 싱크탱크로 기후변화와 자연보전, 불평등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이상복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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